예레미야 45-46장

45:1-46:12
오늘 본문에서는 바룩을 향한 구원 메시지(45장)와 이방 나라들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46장)이 기록되었습니다. 예레미야 45장은 '여호야김 넷째 해'를 언급합니다. 이 시기는 바로 느부갓네살이 그 유명한 갈그미스 전투에서 승리하고 바벨론의 왕으로 등극한 시점과 일치합니다 (렘 25:1).
예레미야서가 시간의 흐름대로 나열된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 본문은 시기적으로는 예레미야서 25장과 같은 때입니다. 이런 점들이 우리로 하여금 구약을 읽는 것에 약간의 어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무관하게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의 핵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점도 있습니다.
바룩에 대한 메시지는 '구원'을 담고 있는 반면, 이방 나라에 대한 신탁은 '심판'을 담고 있습니다. 이방 나라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는 애굽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바벨론도 포함합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선포되는 시점은 느부갓네살이 갈그미스 전투에서 승리하고 바벨론의 왕으로 등극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상당히 역설적인 것입니다. 그 시대를 지배하던 강대국 앗수리아를 이기고 새로운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바벨론의 왕으로 등극하는 것을 보면서도 예레미야는 바벨론은 잠시 쓰임받는 하나님의 도구일 뿐 영원한 나라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느부갓네살이 아무리 능하고 힘있어 보이지만 만왕의 왕은 아니라고 예레미야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45:13-28에서는 갈그미스 전투에서 승리한 후에 느부갓네살이 애굽 본토를 향해 진격하는 내용이 기록되었습니다. 실제로 애굽은 바벨론의 공격을 약 3년 동안 받지만 완전히 패망하지는 않습니다. 한 때 강대국이었던 애굽이기에 그나마 애굽은 한번에 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친애굽 정책을 펼쳤던 다른 나라들은 모두 다 바벨론에게 흡수되고 맙니다.
그런데 바벨론이 애굽을 진멸하지 못하는 것을 본 유다의 여호와김 왕은 바벨론에게 저항합니다. 이 내용은 열왕기하 24장에 나옵니다. 여호와김의 이 선택이 바벨론으로 하여금 결정적으로 예루살렘을 진격하는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에는 예루살렘이 초토화 되고 성전이 파괴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성경은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사만이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흐름도 기록합니다. 단순히 종교 서적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윤리와 도덕을 기록한 철학적인 책도 아닙니다.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로 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날까지의 구원하심과 속량하심에 대한 기록입니다. 하나님의 구속하심은 인류 역사를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시대의 흐름과 정치, 사회, 경제의 변화 속에서도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러시아가 세계의 곡류 창고라 불리우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벌써 몇 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침범해 수백명을 죽이고 인질로 잡아간 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하고 있고, 이제는 레바논의 하마스와 예멘의 후티 그리고 드디어 이란까지 직접 이스라엘과 전쟁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에게는 거의 하나 남은 우호국인 미국이 항공모함 군단을 그 지역에 파송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미국이 돕지 않으면 수많은 이슬람 국가에 포위된 이스라엘은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뉴욕 증권시장에서 시작하여 전 세계 증권시장 역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 침체된 경기, 심각한 기후 변화와 더불어 전쟁과 기근의 소식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시대나 지금이나 창조주 하나님은 동일하십니다. 그리고 그 때나 지금이나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도 같습니다. 이 세상의 권력에 무릎 꿇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복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종교 건물의 사이즈가 신앙의 척도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가 원하시는 경건은 고아와 과부와 같은 사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사람들을 그들의 환난 가운데서 돌보고 또 우리 자신을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않는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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