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47:1-48:10

본문에서는 '블레셋'과 '모압'에 대한 심판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블레셋은 유다의 서편에 위치한 나라이고 모압은 동편에 있는 나라입니다. 블레셋은 요즘으로 말하자면 '가자' 지역이고 모압은 요르단이 지역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블레셋은 아스돗, 아스글론, 가사, 에그론, 가드라는 다섯 도시 국가 체제로 되어 있는 나라였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과는 늘 앙숙이었습니다. 블레셋과 이스라엘과의 원수지간은 삼손 이야기 이후로 중요하게 나옵니다(삿 14:1 이하). 엘리는 블레셋 민족에게 여호와의 궤를 빼앗겼고(삼상 4장 이하),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하며 사망합니다(삼상 31장). 그런데 아직도 블레셋은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한 번 원수가 되면 화평을 이루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 같아 보입니다. 인류가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던 것을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화평을 이루셨다는 것을 생각해보며 정말 감사한 마음이 일어납니다.
모압은 창세기에서 암몬과 함께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의 후손으로 기록합니다. 한편으로는 노아 방주에서 한 가족으로 시작된 나라들이라 아무래도 같은 피라고 볼 수 있겠지만 모압 같은 경우는 정말 이스라엘과 가까운 민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운 민족이지만 모압은 여호와 하나님을 따르지 않고 '그모스'라는 신을 섬기며, 우상숭배를 택합니다(왕상 11:7). 예레미야는 이제 그모스를 의지하는 모압이 수치를 당할 것이라 선포합니다. 아무리 피를 나눈 혈육이라도 다른 신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바로 알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을 섬기면 결국에는 수치를 당하고 맙니다.
자부심이 대단했고 명성이 자자했던 모압도 하나님이 보내신 심판이 칼이 도착하던 순간 그 명성은 땅에 떨어지고 황폐한 땅이 됩니다. 이 세상의 업적과 보물을 자랑하며 자기 영광에 한껏 고취되었던 나라가 한순간 치욕의 땅이 되고 맙니다. 이렇게 명성이나 재물은 자랑할 것도 의지할 것도 못 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마치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나의 소유과 성공과 명성과 행복을 위한 종교 생활에 열심을 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블레셋과 모압이 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지를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안에 블레셋은 없는지, 모압은 없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는 예레미야를 통해 심판의 하나님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죄의 끔찍함을 아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헛된 영광을 기꺼이 버리고 거룩함을 선택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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